AOMI 내가 여기서 일을 시작 한지 벌써 7계월이 되어간다.
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이 떠나갔고, 또 다른 이들이 그 자리를 메우며 들어왔다.
어떤 날은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어떤 날은 정말 따분하게, 돌아보면 5분도 채 돌아가지
않은 시계

바늘을 보면 답답한 가슴에 한 숨만 나오는 날도 있었다.

직장은 일하는 사람들과 호흡이 맞아야 한다.
호흡이 맞지 않으면 모든 일들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일주일 전 하와이안 CHEF와 작은 마찰이 있었다.
머리가 나쁜건지 너무 좋은 건지......

일을 시작하면 처음에 열심히 잘 하는 듯 하다가 사라져 버린다.
남이 일을 하고 있으면 화장실로 숨어들고 밖에 나가서 담배를 피우고
자신의 일이 많아지면 일감은 다 벌려 놓고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일을 다 마무리 하고
도와줄 때까지 버티고 있는 아주 천하 태평한 성격의 소유자다.

다만 오너가 있을 땐 참 열심히 일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놀고 있다가 오너가 나타나면 귀신같이 알고 일감을 꺼내 늘어 놓는다.

그날은 두명이 일하는 날 이였다.
내가 아침 식사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카트 셋업은 하와이안 쉐프의 몫이다.

이 녀석은 27?살....이곳에서 2년정도 일을 했었는데 내가 들어오고 또 내가 천거한 주방장형이 들어오고 나서
순위에서 밀려 일종의 백의종군? 하게 되어서 일 할 맛이 안나는 것도 어느정도 이해를 하고 있기때문에
별다른 잘못이 없으면 그냥 지나치기 일 수 였다.

그런데 이녀석 아주 얌체같이 직원들 식사 준비중인 내 카트에는 거의 1/3정도 들어있는 소스컨테이너를 셋업해놓고
기타 소스 바로에 들어있는 소스는 셋업도 하지 않고 자기것만 풀로 꽉꽉 눌르고 눌러 채워 노았더라.

평상시 같으면 그냥 좋게 웃으며 농담으로 이야기 했을텐데......큰소리를 한번 냈다.
그리고 열도 식힐겸 화장실로 가서 수도꼭지 틀고 손을 씻고 거울을 보았다.

조금 후회 되기도 하고 어쩜 잘 했을지도 모른 다는 생각도 들고 아무튼 찡그린 얼굴이 싫어 거울을 보고
웃어보는데.....????? 뭔가 조금 이상했다.

이곳 남자 화장실 소변기 위에는 사장님 친구분이 주신 유화?가 하나 걸려져 있었다.
작은 초가집과 주위 배경이 그런데로 어울리는 그림이 벽에 걸려있고 그림 아래는 인장같이 화가의 이름이 적혀져 있었다.

분명히 그림이 있었는데....?????
뒤를 돌아 소변기 위에 걸려있는 액자를 보았다.
거울에 반사되어서 잘못보았겠지 ....했었는데......헉!!!!! 안에 그림이 사라지고 없는 것이다.
달랑 그림의 주변에 살짝 물감을 흘린건지 줄무늬 같은것고 이름만 남고 안의 내용물인 그림은 사라지고 없는 것이 아닌가?
순간 머리털이 곤두서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등꼴이 오싹해짐을 느꼈다.

꼭 누군가 내 어께에 손을 턱 허니 올려놓고 뒤돌아 보라고 흔드는 것 같은 기분????

사진과 나머지 이야기는 나중에...^^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슬마로72